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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31 2007년 12월 31일 by ekARma

2007년 12월 31일

 오전 3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시간을 지나쳐 보내다 문득 멈춰서니 12월 31일이다.
일회용 종이컵에 담긴 알싸한 양주 한모금에 몽롱한 불면에 빠져버린 황금돼지 해의 마지막 날.
바보같이 손에 그어진 두뇌선이 조금만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는 비웃음 받을 소원이나 빌고 있는
이십 대 중반이 되어 버렸다.

 넉넉잡아 백 년이란 기간의 이사분기에 진입하고 있는데 남은 시간들이 촉박하게 느껴진다.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인생이란 한 없는 현재와 한 없이 짧은 과거와 미래로 이뤄져 있다는 듯
미래에 쫓기고 과거에 얽매이며 끈적이는 현재를 사는 나라는 유기체가 하는 일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깊은 생각'이 대답한 42. 아서 덴트가 아직 그 인생에 대한 절대적이고, 맹쾌하고, 궁극적인 답에 어울리는 질문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의 머리 속에 그 궁극의 질문이 남아 있을 것처럼 나에게도 내 비틀거리는 대뇌 신경섬유의
그 질문에 대한 은유가 존재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내가 맡은 깨달음의 향기가 그 일부분 임을 의심치
않는다.

 오전 3시 30분.

 또다시 노트북의 팬소리가 열람실의 데시벨을 상승 시키고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상기 시킨다.

Posted by ekARma

2007/12/31 03:37 2007/12/3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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