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그럴싸한 하늘재

2007년 1월 29일  월요일  맑음 (1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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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재를 넘어 미륵리사지 솟대 앞에서 '       



  하늘재를 오를 때 하도 짜증이 나서 마을이 있는데도 고함을 지를 뻔 했다. 또 모르지 내가 눈치채지 못한 곳에서 나를 우연히 스쳐 본 사람들은 혼자서 시부렁거리며 걷고 있는 부랑자를 보았을지도. 이 놈의 날씨가 움직이면 한여름이고 멈추면 한겨울이니 흔히들 환장할 노릇이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날씨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재 정상에서 등산객 아저씨가 내 목적지를 듣더니 ' 우와 부럽습니다 ! 파이팅! ' 이란 요지의 말을 꼭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 어이없는 날씨따위는 잊을까 하고 고민하는데 그 아저씨의 일갈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부끄러워져서 서늘한 하늘재 숲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여행이 끝난 후 그 사람도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 텐데.
  하늘재는 결국 포암산을 넘는 것인데 이 산이 상당히 멋진 산이다. 멀리서 이 산의 암벽을 보고서 '하늘'재라 해도 그럴 듯할 정도랄까. 그런데 결국 안에 들어가면 요철 투성 완전 난코스다. 역시 아름다움은 관조해야 하는 것인가. 절대적 아름다움을 가진 거대한 자연경관도 가까이 가면 결국 사람이 살 수 없는 오지일 뿐이고,  끝없이 인간의 경외를 불러 일으키는 우주도 무방비로 자신의 품에 안기는 인간에게는 잔혹한 장소일 뿐이듯 아름다움이란 관조하는 자에게만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다고 누군가는 말했었지. 아마도 나였던 거 같은데 그런 결론을 내린지 너무 오래되서 내가 한 말인지 들은 말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아마도 그렇게들 인식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거겠지.
   야영할 만한 곳을 찾고 또 찾아가느라 일몰 후에도 꽤나 땀을 흘렸다. 힘들게 수안보 중학교에서 텐트를 쳤는데, 학교가 약간 고지대에 있어서 수안보리조트란 곳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온천의도시 수안보와는 다른 모습이라 약간 당황했지만 왠지 사람들이 곁에 없어도 시끌벅적한 느낌이 들어 안도감 비슷한 것에 무의식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다.  
  지금 수안보까지 와서 온천구경도 못해보고 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내일 새재를 넘을 생각을 하면 한 이틀 후로 순간 이동하고 싶은 심정이다. 여행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난관 중 문경새재가 손에 꼽히는데 당장 내일 넘을 생각을 하니 참 막막하다. 이 조령관문만 넘으면 여행도 거의 끝인데... 배낭의 어깨끈도 절반 쯤 찢어지고 연결고리들도 멀쩡한게 손에 꼽을 정도다. 오늘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아서 배낭을 멘 채로 뛰었는데 상태가 더 악화된 것 같다.  내 몸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데 내 몸보다 비싼 고가의 장비들의 내구성이 말이 아니군. 왠지 일회용이 될 듯한 장비들이지만 부디 이번 여행만 무사히 버텨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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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하자면 임진왜란 때 명나라 지관이 은혜를 갚으려고 명당을 알려주고 갔는데 그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말이 뒷발차기로 차버려서 알 길이 요원해지자 그 말을 죽여 묻었다는 것이다. 아깝겠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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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도 이 나무가 수령 300년이 넘었다는 소나무였던 것 같다. 앞에 기념비도 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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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부터 여우목을 넘으면서 본 표지판이다. 여우목에는 천주교 성지 비슷한 게 있는데 나와는 상관
없고 오직 그 여우목 내려오면서 봤던 남쪽으로 펼쳐지던 산줄기들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산세가 참 멋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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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도로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곳인데 중간에 과수원들이 좀 있어서 고생 좀 했다
그런데 아마도 저 석불입상 머리가 없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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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할 당시에는 망댕이사기요가 제주도 사투리로 혼져옵서예 뭐 이런 비슷한 인사말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망댕이라고 불리던 그릇을 굽던 자리인 거 같다...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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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뒷산이 포암산인데, 이 산 정말 멋있는 산이다. 왠지 부처와 어울린다고 할까? 왼쪽으로 쌓여 있는
돌무더기들은 새로 중건 중인 포암사로 가는 길에 있는 석물들이었다. 어떻게 쌓았나 가까이 가서 봤는데
속은 그냥 콘크리트였다. 부...불심이 부족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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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재 바로 전에 있던 잔디. 윤기가 좔좔 그야말로 좔좔 흐르던 이름모를 묘지. 아마 가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정말 잔디가 반짝반짝 빛나더라. 땅이 좋은 건지 잔디가 좋은 건지.
비석도 없고 석조물도 없는 묘가 격조있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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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기 제일 먼 곳의 산 사이 약간 패인 곳이 아마 여우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우목 갓 지나서
하늘재 이 방향을 바라봤을 때도 저런 모습이었지...
멀다는 거, 거대하다는 거 언제나 경외심을불러 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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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재에서, 이러한 표지판이들이 곳곳에 있다. 그냥 평범한 산 속 같은 분위기인데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놓은 것처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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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리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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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릅재를 넘어 밤이 되었는데 개농장 근처에 있던 식당 간판이었다. 도대체 섞x탕은 뭐였을까.
섞어탕? 뭘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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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안보. 정면으로 보이는 저 호텔에서 아침에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의 쇼를 '들을' 수가 있었다.
왼쪽 산 위의 라이트는 늦게야 알았지만 수안보 리조트 스키장 불빛인 것 같다.
수안보도 야경이 참 예쁘던데. 사진은 수안보중학교 가는 길에서 '






# 일일노트

@ 동로 초등학교
- 개 짖는 소리, 소 우는 소리, 닭 우는 소리
- 수령 300년 나무, 옥패만답형? 묘자리

@ 여우목 (해발620m)
- 천주교 성지, 교우촌 회장 성요한 이윤일을 기림
- 84.5.6 요한 바울로 2세에 의해 시성됨

@ 갈평리
- 가게에서 할아버지가 계산을 못하심
- 농기계 수리센터에서 싱글벙글쇼~가 흘러나옴

@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 아저씨가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보심.

@ 하늘재 (해발525m) 포암산
- '부럽습니다. 화이팅' 등산객 아저씨
- 신라 아달라왕 3년(156년) 처음 닦여 역사가 기록하는 가장 오래된 고개
- 신라 경순왕의 마의태자, 덕순공주가 패망의 한을 달래며 넘음
- ' 차로는 넘을 수 없음!!!! '
- 피톤치트(살균성지님), 테트펜(향기나고 살균,살충)
- 편백, 화백, 잣나무 등 침엽수 ( 솔잎 넣고 찐 송편 잘 안 쉰다는 정보 )
- 산자분수령의 원리 :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가르지 못한다. .

@ 미륵리사지
- 솟대 : 솟대 위의 조각은 원래는 오리이나 가끔 까마귀 다른 조류로 불리기도 함.

@ 지릅재(지름재)
- 해발 540m

@ 개농장
- 주위가 어두운데 너무 짖음. 과연 사람이 살 수 있을까

@ 수안보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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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8:20 ~ 19:30 (약 34Km)
누적거리 : 329.5 Km 

사용여비 :  빵2 + 사이다1 + 마가렛트 +라면2 + 빵1 + 새우깡1 + 아이스크림1
                = 4,300 + 3,250 = 7,550
누적여비 : 100,5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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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05:14 2009/01/2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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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산의 표석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날씨맑음  (1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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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휴게소를 가기 위해 잘못 들어선 공동묘지 위에서.'




  오늘은 어제 염두해두고 잤던 길이 반대방향이라서 아침부터 한 시간을 헛걸음 해야 했다. 또 지도에 단양 고속도로 휴게소가 가까웠고 고속도로 옆에 붙은 산에 올라가는 길도 보이길래 가서 좀 씻고 가려고 올라갔다가 이름모를 묘만 한참을 구경하다 내려오기도 했다. 그 고생을 하고 내려와 한 모퉁이 돌아 바로 보이는 공중화장실이란...오늘은 정말 시작부터 꼬인 거 같다는 느낌이 사정없이 머리 속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산길을 걷는듯한 한적한 도로를 걸으며 보이는 절경들은 그 생각들을 가비지컬렉팅 하고 자신의 프레임들을 두 눈에 페이지 인 시킬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객체들이었고 충분한 가치들을 스스에게 부여했다. 아마도 오늘 유일하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단양팔경 중 하.중.상선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뜻밖에 멋있는 광경들을 보게되니 왠지 콩고물을 주워 먹는 기분이다. 하지만 단양팔경 중 하.중.상선암이란 그 자체보다 도락산과 그 사이사이 길의 경치들을 일컫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선암 시리즈 때문에 충주호를 포기하고 일부러 돌아가는 중인데 정말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더니 막상 선암시리즈는 볼게 없다. 겨울에 와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앙상하고 일상적인 느낌이랄까. 선암시리즈에는 실망했지만 단양이 참 곳곳이 멋있는 동네라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사람들하고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동아리 MT를 와도 괜찮을 곳인 것 같다.
  요새 하루 일정들을 전부 그 지긋지긋한 무슨 놈의 고개가 마무리하고 있는데 오늘도 다른 날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방곡리 도요를 지나 경상북도 진입을 고마워하는 인사를 넙죽 받으며 오르막 길을 한 10분 오르는데 한참 앞에 '오르막차로 뭐시기'라는 표시판이 보였다. 설마 이렇게 오르막길을 올랐는데 이제 '오르막차로 시작'인가라는 착각에 미친듯이 한숨만 쉰 뒤  올라가다 가까이서 보니 '오르막차로 끝'이라는 천국으로 가는 표지판이 아닌가. 훗. 인생이란 게 이런 것인가라는 뜻 깊은 생각을 하며 길을 가는데  오르막길이 끝나질 않는다..........오르막차로 끝인데, 오르막차로 끝인데..끝나질 않는 이 놈의 고개. 한 30분을 더 가 해발 625m의 벌재를 넘었다. 절망이란 그 절망이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것이 겨우 시작임을 안 순간 그 단어의 참 가치를 알게 해준다. 그 어느 때보다 쓰고 잔인하게. 역시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그리고 내 여행지도에 쉽게 넘을 수 있는 고개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오늘의 대미를 장식했던 벌재 귀퉁이로는 황장산(황정산이라고도 하는 거 같다) 등산로가 있는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옛날부터 정상 표석이 있는 백두대간의 유서 깊은 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갑자기 등산욕이 동해서 가볍게 등산이나 해볼까 하고 막 산을 내려오시는 노부부께 여쭤보니 정상까지 3시간 코스라고 하신다. 정상에 어떤 표석이 있는지 보고는 싶지만 어쩔 수 있나. 지금 올라가면 그 보고 싶어하던 표석 옆에서 집없는 산개와 함께 비박을 해야될지도 모른다.  나도 나중에 이 부부처럼 마음 맞는 사람이 있으면 백두대간을 따라 여행이나 해 봐야지.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저 정상의 표석도 언젠가 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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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도로 우측. 산 너머에 휴게소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까지는 했다. 단지 그 사이에 또 다른
산이 있었을 뿐이고...지금 사진 찍고 있는 곳도 낮지 않은 산이라 이미 땀범벅일 뿐이고...생고생이지만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진은 그 느낌을 담지 못하지만 여행하면서 본 경관 중 손에
꼽히는 경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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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선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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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선암이었던가..여기는 중앙선도 치우쳐 있다. 차도 다니지 않는다. 사람은 더더욱 볼 수 없다.
그래서 도로 위에서 마음 껏 뛰어 놀았다. ㅜㅡ 이 때가 아마 입술이 가장 많이 텄었던 거 같네.
아마 이 때 귀에 동상이 걸렸던 거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귓바퀴에 딱지가 앉았길래
샴프가 안씻겨서 굳은 건 줄 알고 떼어 냈는데 나중에 여행 끝나고 생각해보니 동상이었다.
별 경험을 다해보는 구나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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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선암 쯤? 상중하선암이 단양팔경이라고 해서 굉장한 건 줄 알고 충주호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러
이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너무 큰 패착이었다. 아무런 볼거리가 없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나중에 알았지만 애초에 가고자 했던 충주호를 에둘러서 가는 길이 그렇게도 아름답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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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국립공원 도락산 줄기들. 국립공원의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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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방곡리! 조선시대 민수용 도자기의 집산지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은 바로 옆
종점으로 가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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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재에 있는 안내판.이 안내판 왼쪽으로 바로 등산로가 있는데 마침 한 부부가 내려오는데
참 부러운 모습이었다. 아마도 남편 되시는 분이 의사고 지금 백두대간 여행하고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 조금씩 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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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재 넘어 동로에 진입하는데 이녀석 짖지도 않고 레이저를 쏘고 있었다. 무서운 녀석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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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재를 넘으며 '      



  충주호가 만들어지기 전 이곳이 호수가 될 것을 예견한  굽어내려보다는 뜻의 구담봉의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었을까. 청와대를 짓기 전 그 터에서 발견된 천하제일길지라는 표석을 도선대사는 어떻게 알고 그 곳에 만들어 놓았을까. 사람의 운명을 알고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하는 '진짜' 무속인들은 그것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라 말하는 고대서적들의 말을 믿고 있다. 단순한 헌사가 아닌 베다의 깊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 불렀던 타고르의 이야기를 믿고 있다. 세계의 지도자가 나올 음택인 자리멸궁이 우리나라에 있다던 육관선생의 인생과 그의 말을 믿고 있다.
  신비주의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알고 싶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말해와서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내가 왜 사는지, 이 세상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 보이드란 곳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고대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들이 있었던 건지 간절히 아주 간절히 알고 싶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다른 이와 똑같은 인간의 DNA를 가지고 있는 나는 평생 알지 못할 터이지. 사이비 종교가들이나 그럴싸한 답을 늘어놓는 이 문제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질문하고 고민하고 다시 망각하기를 반복하다 그냥 그렇게 사라져들 갔을 것이다. 나도 세사에 묻혀 잊고 살다 다시 가끔이 되면 떠올렸다 한동안 알 수 없는 고통과 넘을 수 없는 인식의 벽 앞에 무릎 꿇기를 반복하다 똑같이 사라져 가겠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이야 이렇게, 이런 곳에 가만히 서서 눈을 감고 세상의 고요에 가만히 침묵하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어. 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나는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아...정말 그 질문들에 대한 정답을 알 수 있다면 나 지금 이 곳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다고 해도 후회, 미련, 전혀 없을 거 같아. 알고 싶다. 너무나 간절히.
  백두대간의 한 줄기, 황장산을 오르는 벌재에서 보이지 않는 정상의 표석을 향해 되뇌여 본다.




# 일일노트

@ 단양공고
- 아침에 아저씨 텐트로 다가오시더니  춥지 않냐고 물어 봄
- 어김없는 아줌마들의 운동장에서의 운동

@ 북하리
- 길을 잘못 들어서 대강면사무소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 옴.
- 단양휴게소(고속도로)에 가려고 길을 갔다가 이름 모를 묘 구경만 하고 내려옴.
- 바로 아래에 공중화장실이 있었음. 세면. 설겆이

@ 소선암

@ 하선암
- 슈퍼가 문을 닫음. 배고픈 일요일

@ 대잠리

@ 중선암

@ 상선암
- 상,중,하선암이 왜 단양팔경인지 모르겠음.
- 가을이나 여름 봄이 되면 괜찮을 것 같음. 선암들 바로 오히려 도락산 자체가 비경임

@ 월악산 국립공원. 도락산. 북악산 만큼 멋있음
- 돌출되어 있는 암석들
- 아저씨들이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며 타라고, 밥은 먹었냐고 물어봐 주심

@ 방곡리
- 조신시대 민수용 도자기의 집산지
- 옛날 도자기 장이 섰다고 함. 지금도 너부리장작가마를 이용 전통 도자기 생산

@ 수리봉, 단양버스 종점

@ 경상북도 문경시 진입
- 산 속에서 음악이 나옴. 사기 '오르막차로 끝' 표지판

@ 벌재( 해발 625m)
- 황장산 등산로(1077.3m)
- 백두대간 여행하는 부부
- 방곡리에서 막차를 타려 산 넘어가는 아주머니 종점까지 얼마 남았냐고 물어보심

@ 동로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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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7:30 ~ 18:30 (약 31Km)
누적거리 : 358.6 Km

사용여비 :  초코파이1 + 생수1 + 부탄가스1 + 라면2 + 빵2 + 양파링1
                = 2,400 + 4,700 = 7,100원
누적여비 :  122,0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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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03:29 2009/01/2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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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출신들은 면담 좀 합시다.

2007년 1월 27일  토요일   흐리다 눈오다 그침  (1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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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쌓인 눈을 바라보며 질척일 땅과 텐트 칠 공간이 줄어든다는 현실에 한 숨이 나온다.
낭만따윈 필요없어, 겨울.'



  잊고 있었는데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10일 째다. 예상보다 하루하루 더 많은 거리를 나가지 못하고 있고 아마도 이동 속도 또한 점점 더 느려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하루종일 죽어라고 걸어봐야 40Km 정도가 걸을 수 있는 최장 거리인데, 국토종단을 하시고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책을 쓰신 할머니는 평균 40Km 를 걸으셨다니 참 대단도 하시다. 물론 나는 여기저기 구경도 하면서 걷는다고 하지만 그 분은 등산까지 하지 않으셨던가. 뭐 단순 비교는 불가능 하겠지. 다만 내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언제나 처럼 처음과 끝은 같은 마음으로, 하지만 중간은 미친듯이!!
  사이곡리를 빠져 나오면서 별방리를 지나는데 집앞을 쓸고 계시던 아저씨가 나를 붙잡고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시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단양까지 가는 길을 참 자세히도 가르쳐 주신다. 대충 얼버무리고 뒤돌아서서 가려는데 아침밥은 먹었냐고 물어보시는거야. 먹여주시려고 물어보셨는지 그냥 물어보신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또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고.
  어제 영월 지나 문곡 휴게소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때,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따듯한 곳에서 밥을 먹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돌아다니려면 힘들텐데 밥 한그릇 더 먹어요'라는 아주머니의 친절한 말 한마디에 그랬던 것처럼 또 가슴이 아파오더라. 뭔가 차오르면서 느끼는 통증이랄까.
  이래서 사람들은 모여 사나 봐. 서로 걱정해 주고 서로 챙겨주고 그렇게 관계 맺으면서.
  군대에 있을때도 그랬지만 가락시장에서 일할 때도 아무 이유없이 가슴이 아프곤 했지. 유치한 이성에 대한 갈망 같은 게 아니라 인간 본연의 관계 결핍에서 오는 고독. 그땐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채울 수 없을 것처럼 가슴이 텅텅 비워져 버리는 느낌이었어. 그런 느낌 있잖아. 가끔 고개를 들어 아침 해를 봤을 때 느껴지던 가슴을 움켜쥐게 만드는 통증. 이제는 그런 생활 못할 거 같다. 지금까지 겪은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여행이 끝나면 보다 나에게 충실하고 다른 사람들과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도 이제 차오르는 기분 좋은 고통만을 느끼고 싶어. 이제 그래도 되잖아. 그럴 자격 쯤 이제는 나도 가졌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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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평리를 지나면서 파노라마로 찍은 몇 장. 요즘은 똑딱이 기능이 좋아서 대충 경계를 맞추면
알아서 처리해 주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영상을 위해서는 노가다가 필요하다. 삼각대 없이
파노라마를 찍기란...너무 멋진 광경들이었는데 아쉽다. 현상을 담을 수 없는 기술의 부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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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고개 쯤. 아마도 이쯤에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를 시험하셨지. 단양까지 태워주겠다고.
 이 고개 넘는 거 힘들거라고 말이야...하지만 그 힘들 거라는 기분보다는 내 자신에 당당할 수
없게 될 거라는 것이 더 두렸웠다.  그 당시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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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말 단양 출신을 만나면 꼭 물어 보고 싶다. 단양 군청을 등지고 맞은 편을 봤을 때 그 정상에
있는 저 집은 도대체 무슨 용도냔 말이다!!!!  뭔가 특별한 용도가 있을 것 같은 구조였는데
주위에서 단양 출신을 보기가 참 힘들다. 물론
당시에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가 부끄러웠을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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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대교(?) 건너기 전 기념공원에 있던 표석. 초딩들을 위한 독음! 단산가경, 단심무궁.
단양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고 단양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은 그 다함이 없다. 아오 저질 의역 ㅜ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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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군의 모든 읍면동의 이름 기원과 인구수 같은 정보들을 기록해 놓았다. 대표형상 같은 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형상 절벽 위에 있는 기분이라 제법 멋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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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도 가까운 사찰과 교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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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여기가 단양대교 였던가. 저 다리를 건너서 단양역에 갔던 거 같다. 여기서도 반대편으로 갈 뻔
했었는데.. 바람 불고 눈발 날리고 장난 아니었다. ㄷㄷㄷ'



# 일일노트

@ 사이곡리

@ 별방
- 아저씨가 아침밥을 먹었냐고 물어보심. 단양 가는 길을 설명해 주심

@ 가곡
- 비경!!

@ 사평리
- 노인정 화장실에서 샤워함. 막 샤워 끝내고 옷을 입고 있는데 할아버지 들어오심.
  완전 아슬아슬 -_-;;

@ 고수고개
- 단양 4Km지점. 택시 기사 아저씨가 태워주겠다고 하심. 고사

@ 단양
- 도시 주변으로 절벽이 병풍.
- 군청과 터미널 높이차 100m 쯤 돼 보임
- 수변무대, 양백폭포, 맞은 편 산 위 집

@ 단양역
- 디카 배터리 교환

@ 단양공고

단양팔경 - 도담삼봉(정도전), 석문, 구담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옥순봉

-------------------------------------------------

총 걸은 시간 :  08:00 ~ 19:40 (약 32.1Km)
누적거리 : 327.6 Km

사용여비 :  선지해장국 + 손전등 + 부탄가스1 + 라면1 + 생수 + A3배터리2
                = 17,900 + 1,000 + 3,000 = 21,900원
누적여비 :  114,9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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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00:50 2009/01/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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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곡리 눈발 속에서

2007년 1월 26일 금요일   내내 흐리다 일몰 후 눈옴  (9일째)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사이곡리는 특별하다. 그곳까지의 길과 그곳에서의 텐트 안 그리고 그곳에서의 정적.
텐트 앞에 쌓인 눈알갱이 만큼이나 잊고 싶은 많은 상념의 시간이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섬뜩했다. 여행을 시작하고는 꿈을 그리 자주 꾸는 편이 아니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악몽을 꿨다. 내가 다른 사람과 격투 끝에 왼쪽 팔이 잘리고 또 이상한 교사의 꾐에 빠져 생사를 넘다드는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악몽이었다. 잠에서 깨고는 하던대로 밥을 하고 침낭을 개야 되는데 혹시 텐트 밖에 인기척이 없나 신경쓰느라 한참을 눈뜨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낮이야 모르겠지만 사실 사람 하나없는 학교야 말로 공동묘지에 버금가는 귀신이야기의 소재가 아니던가.
  사람이 우스운게 솔직히 이번 여행을 하면서 중간에 사고가 나서 생명을 잃거나 아침에 얼어서 눈을 뜨지 못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음이었는데 실재하지도 않는 공포 앞에서 눈치나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결국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텐트 앞 쪽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동네아주머니들이 손뼉치면서 뒤로 걷는 소리를 듣고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임을 느끼고 가벼운 실소와 함께 겨우 일상적인 아침을 맞이했다.
  여행을 하면서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공통된 모습들이 있는데 학교에서 야영을 하고 새벽 6시 전후로 텐트를 걷을 때면 어김없이 아주머니들이 손뼉을 치면서 썬캡을 쓰시고 (아직 날도 어두운데!! ㅋㅋ) 운동장을 뒷걸음으로 걷고 계신다. 정말 예외인 학교가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오늘은 그 아주머니들 때문에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완전 산골을 걷고 있다. 도로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그렇게 짖어대던 개들도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산속이고 그것도 겨울이라 당연하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히 파도소리만 들려도 역동적으로 보이던 바닷가 작은 마을들과는 차이가 있다.
  요즘은 혹시나 내 몸에서 냄새가 나지나 않는지 걱정이 돼서 점심 때 빵 사러 편의점 들어가기도 망설여진다. 물론 몰래 샤워할 수 있는 장소와 타이밍을 발견하면 거침없이 재빠른 동작으로 씻곤 하지만 항상 내 냄새는 내가 맡기 힘드니까.
  그런 체취 걱정을 하며 오늘도 밤 늦게까지 걸어야될 거 같아 문곡휴게소에 들러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밥을 먹는데 아직 반도 안먹었는데 아주머니가 밥한공기를 더 갖다 주셨다. 솔직히 여행하면서 위가 줄었는지 한공기도 힘들었는데 이것 참 얼마나 난감하던지. 마음 같아서는 좀 있다 텐트에서 먹게 포장해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소리는 내 개그본능에 감춰두고 꾸역꾸역 남은 밥을 먹었다. 어쨋든 누군가 나를 걱정해 준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겠다는 약간은 부담스런 의무감을 불러 일으킨다.

  해가 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함박눈은 물론 아니고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다. 하유암, 상유암이란 마을을 지날 때는 텐트 칠 마땅한 장소도 찾지 못했는데 눈 뜨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눈발이 흩날렸다. 여행 시작하고 정말 최악의 기상조건이었는데 배낭을 벗고 비옷을 꺼내 입다가는 도중에 눈에 파묻힐 거 같고 그러지 않으면 걷다가 눈에 다 젖어 버릴 거 같은 순간이었다. 겨우겨우 참고참고 또 참고 걷다 사이곡리 버스정류장에 겨우 텐트를 쳤다. 힘들게 텐트를 치고나니 바람도 안 불고 눈도 함박눈으로 바뀌고...아무튼 오늘은 시작부터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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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한 표지판. 무려 탱크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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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시작할 때에는 검색까지 해가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들을 빠짐없이 들려보자고
다짐 했었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10분 거리도 곁눈질을 할 수 없다 ~_~;;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 진짜 저 표지판 앞에 서서 저곳에 갔다올 시간만큼 고민을 한 거 같다.
갈까말까 갈까말까...겨우 2km. 뛰어가면 10분, 걸어서 약 30분.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결코 포기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ㅜ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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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곡 휴게소를 지나쳐서'

 

# 일일노트

@  미탄 초등학교
- 악몽을 꿈. 팔 전단 이상한 교사 꿈 등등.

@  율치재, 밤재  : 한적함

@ 마차
- 웰컴 투 동막골 세트장

@ 문곡휴게소
- 식당에서 김치찌개,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눈물이 나려고 함.

@ 연당
- 일몰 후 인적 드문 길로 진입

@ 하유암, 상유암 : 눈옴

@ 사이곡리
- 버스 정류장에 야영
- 텐트 밖 친절한 듯한 아주머니의 대화

김삿갓의 고향 영월, 장릉(단종), 육백마지기, 동강, 천문대

-------------------------------------------------

총 걸은 시간 : 07:50 ~ 19:30 (약 35.2Km)
누적거리 : 295.5 Km 

사용여비 : 빵1 + 사이다1 + 우유 + 건빵 + 마가렛트 + 김치찌개 + 사이다1 + 생수1
               = 1,500 + 3,500 + 5,000 + 1,500 = 11,500원
누적여비 : 93,0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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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1 04:49 2008/10/1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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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했어. 시작하고 처음으로.

2007년 1월 25일 목요일 구름 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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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사진 속에서 저 깊은 피사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때 미처 깨닫지 못한
아름다움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걱정하던 내가 부럽다. '

 


  어젯 밤에 야영을 했던 북평초등학교에는 당직실이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다. 허락을 받을까 말까 무진장 고민하다 결국은 배낭이 무거워서 && 괜히 늦은 밤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학교 구석에 잘 짱박혀 ( 어떻게 이보다 더 리얼한 묘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 텐트를 쳤다.
  밥을 해먹고 일기 쓰고 막 자려고 침낭을 펴는데, 아니 이 당직실에 계셔야 될 선생님이 따님과 함께 마실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내 텐트를 발견한 듯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안절부절....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앉아서 당하느니 당당히 맞서겠다는 (응?) 굳은 각오로 이너텐트를 열고 변명을 하는데 오히려 추운데 괜찮겠냐고 침낭은 있냐고 걱정까지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아직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곳이다. ㅜㅡ
  당직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는 자려고 침낭에 눕는데 또 발소리가 들려왔다!. 숨죽인 채 귀를 귀울여 위급상황에 대비했다.  한 명은 체중 25kg에 여자. 신발이 끌리는 소리로 추측해 보건대 샌들에 원피스. 한 명은 70kg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운동화! ( 평소에는 마을 입구 같은데 텐트 쳐 놓고 이런 놀이하면서 제발 그냥 지나가길 빌고 있다. ~_~;) 이번에는 그 선생님이 따님을 데리고서 따뜻한 녹차를 담은 물통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물통은 가지고 가라고 하시길래 괜히 미안한 마음에 사양을 했지만 여행에 다 필요한 거라고 챙겨 주시길래 챙겨 넣었다. -_-v 득템. 그 녹차는 아침에 땡땡 얼기 일보직전 숭늉을 끓이는데 쓰였지만 너무나 고마운 분이 아니신가.
 아침 일찍 떠나는 길에 당직실 앞에 감사의 쪽지를 남기면서 부디 그 따님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빌어드렸다. 분명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딸은 내 걱정이 없어도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겠지.

  백봉령을 넘고 나서는 날씨가 더 추워져서 아침에 출발하기 전까지가 참 힘들다. 일어나려고 하면 침낭부터 차가워서 더 돌돌 말아 구르고 싶고, 어떻게 겨우겨우 일어나 밥을 먹고 텐트를 걷을라치면 이너텐트 외부와 폴대들 사이에 붙은 얼음을 때어 내는게 또 일이다. 이렇게 저렇게 꼼지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일출. 내일 부터는 서둘러야 겠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질테니 무작정 퍼질 수 만은 없지. 어떻게든 출발하자. 그리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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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을 나와서. 기찻길. 그냥 동굴이 아니라 잘 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뭔가 은밀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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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강 옆 도로였는데 수면과 차이가 상당했는데도 침수가 됐다는 걸 보면 우리 루사씨와
매미님이 쌔긴 쌨나 보다. ( 침수높이가 300m,  ㄷ ㄷ 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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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돈을 번다의 어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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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딜레이샷 최장 딜레이는 10초. 사진 한장을 위해 난 100m를 10초에 주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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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재 터널 입구.  이 사진의 왼쪽으로는 소나무재선충 방지를 위한 벌목이 행해지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 곳곳에서 벌목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사실 가끔 뉴스
로 이슈화될 때 말고는 이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소리없이 뭔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재선충 방지대책이 시행 중인 거 같다. 이래저래 많이 까이는 정부지만 까이는 이면 어딘
가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내가 보고 생각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테니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
만은 없다. 또 조직에 속한 이상 시스템 상의 문제가 개인의 무능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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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사기당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지만 '정상' 이라는 말에 또 한번 스스로 몰핀을 놓는다.



# 일일노트

@ 나전 북평초등학교
- 당직실 당직선생님이 녹차와 물통을 주심.

@ 반점재, 설치재

@ 정선
- 부모님과 홍규에 전화
- 청옥산. 고원 600마지기 이야기
-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많이 물어옴 ;;

@ 미탄 초등학교
- 쓰레기 매립지 선정에 대한 주민 반대 현수막들 걸려 있음.




-------------------------------------------------

총 걸은 시간 : 08:00 ~ 18:00 (약 32.5Km)
누적거리 : 260.3 Km 

사용여비 : 생수1 + 김1(12개) + 빵1 + 사이다1 + 빵3 + 부탄가스1 + 라면2 + 떡 1
               + A3 건전지1 + 휴지1 + 과자2 = 41,000 + 5,550 + 2,800 = 12,450원
누적여비 : 81,5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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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23:42 2008/04/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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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님, 떰프트럭님....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날씨 맑음. 해가 비치면 여름 가려지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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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있어 내리막길은 자유만큼이나 달콤한 것이다.'                          




  아직 생활리듬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시장에서 일할 때의 수면 패턴이 아직 남아있는지 오전 10시만 넘으면 잠이 오기 시작한다. 어제는 백봉령을 오후에 올라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오늘은 그 잠이 오는 타이밍에 큰너그니재를 넘어야만 했다. 해발 750M 였던가. 작은 너그니재를 넘을 때는 하도 졸려서 쉼터에 앉아 10분을 졸았는데 그야말로 주마등이 스쳐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지도에 무슨 령, 무슨 재 하면 다다르기도 전에 정신적 압박이 상당하다. 감기는 눈을 부릅뜨며 미친 척 살벌할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덤프트럭들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력이 요구 되거든.
  길을 가도 가도 거의 절벽 수준의 벽들이 좌우 전후 드높게도 펼쳐져 있는지라. 아무리 강원도 산길을 걷고 있다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에 우리나라 탄소배출량 증산에 한 몫 하는 거 같아 여러모로 편치 않다.
  짜증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선택한 일에 마저 짜증을 낸다면, 그 일이 진정으로 원한 일이 아니거나 이 세상에 짜증안 날 일이 없거나 일 테니까. 즐겨라. 미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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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휴게소를 지나 한참을 산길을 걸었다. 어제 텐트를 치면서 좀 더 갈까. 말까 무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아마도 어제 밤에 더 걸었다면 꽤 위험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차는 별로 안다
니는데 마땅히 텐트 칠 장소가 없어서;;. 하루 과업을 끝마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는 건 편안히 쉴 곳을 찾는 것이다. 적어도 4면 중 2면은 바람막이가 있어야 하고, 땅은 습기
없이 말라있어야 한다. 그래야 텐트의 오염을 최대한 막을 수 있고, 텐트 날아갈까 불안해
하지 않으며 잠 잘 수 있으니까. 난 잠잘 때 귀찮게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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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지 구인지 모르지만 저 정도면 견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 녀석 산등성이 두 개 전부터
짖기 시작했다.  한 겨울 강원도 게다가 산골은 오가는 외래 차도 드물고 사람은 더더욱 드문지라 마을이
보이지도 않는데 저 멀리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건 예사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굽이굽이 20분 정도
걸으면 짖고 있는 개가 보인다. 이 녀석들 꽤나 심심할 거 같다. 저 사진의 개는 어떤 조각가의 집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귀여운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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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임계. 원래 여기까지 와서 야영하려고 했는데 진짜 여기까지 왔으면 어제 잠 못잤을 거 같다.
큰너그니재, 작은 너그니재 , 덤프트럭 너희들 잊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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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랑(아우라지).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양수 송천과 음수 골지천이 만나기 때문에 아우라지라고
불렸다고 한다. 정선아리랑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 주인공인듯 싶은 처녀상이 우뚝 세워져
있고, 저 여름치 카페 뒤로 철로바이크 타러 가는 기차가 있었던 것 같다. 이거 좀 유명한 거 같던데
역시나 배낭 맡길 데도 없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그냥 패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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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전 가는 길. 산은 오를 수 있다. 태양과 별이 아니라, 몇날 며칠이고 땀 흘려 오르면 그 끝에
오를 수 있다.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 또한 산과 같으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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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 펜듈라 자작나무 식재터. 당신,  알고나 있는 겁니까 "





# 일일노트

@ 백봉령 휴게소 (노인정 옆)
- 얼음과 이슬 때문에 출발시간 늦어짐

@ 임계(송계리)
- 점심
- 세면함
- 백봉령-임계-여량 구간 덤프 트럭 무지 많이 다님
- 작은 너그니재, 큰 너그니재(큰너근령) 을 졸면서 넘음

@ 여량 (아우라지)
- 정선아리랑 발상지, 처녀상, 철로바이크
- 볶음밥
- 여름치 모양 카페

@ 나전
- 북평 초등학교 야영
- 당직 교사로 보이시는 분이 녹차 끓여다 주심.


-----------------------------------------------------------------

총 걸은 시간 : 08:00 ~ 18:30 (약 32.9Km)
누적거리 : 227.8 Km 

사용여비 : 빵 3 + 부탄가스1 + 생수1 + 호빵1 4,100원 + 볶음밥 4000원 = 8,100원
누적여비 : 69,06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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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4 02:32 2008/02/2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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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곡인데 일급수겠지...

2007년 1월 23일 화요일   오살나게 더움. 아무튼 맑음


  오늘 묵호를 떠나 백봉령을 가기 전에 거치게 되는 이름마저도 싱그러운 달방댐에서 기분 좋은 만남이 있었다.
  백봉령을 그야말로 해발에서 시작해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미리 쉬어 두려고 달방저수지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펑하고 나타나서는 저수지에 대고 와~~~~소리를 지르더니 사과를 깎아서 절반을 나에게 주었다. ( _ _ );;  내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먼저 길을 나서는데 그 아저씨가 나를 '달려서'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럼 여기까지 뛰어왔다는 거야!!  쉼터라고는 해도 아랫마을까지는 거리도 좀 되고 경사도 상당했는데 맙소사. 순간 나는 배낭을 짊어진 채 그 아저씨를 따라 뛰었다. 소리없이 은밀하게.... 뭔가 앞서고 싶다거나의 이유는 아니었다. 어디까지 뛰나 보고 싶다는 그 정도의 이유였을 것이다. 결국 200m 쯤 지나 배낭의 탈착 부분들의 플라스틱 연결고리들이 많이 상했다는 사실과 아직 가야할 길이 3/4 정도가 남았다는 사실들이 나의 뇌에 전기충격을 가해주어 간신히 멈추어 설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사람은 내가 보지 않아도 자기가 목표한 만큼의 거리를 뛰어 가겠지. 오히려 다른 사람이 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타협을 부끄러워하는 법이니까.
  아저씨는 보이지 않게 되고 '다시 그리워 진다'는 천하절경 무릉계곡도 다시 그리워질까봐 그냥 지나친 5시간 반. 겨우 백봉령을 넘었다. 해발 780m 밖에 안된다는데 이 겨울에 땀이 옷을 절이도록 흘러내리다니. 아마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반쯤 얼어있는 계곡물에 목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도로가에 있었지만 높이차가 커서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을 그런 계곡이었다. (정말로. ) 뭐, 혹시나 본 사람이 있더라고 그 사람이나 나나 서로 좋은 추억거리 하나일 뿐일테지 후훗.
  이제 영서다. 백봉령을 넘자마자 태백산맥이란 방풍막이 사라져 버린 지금, 얼굴을 할퀴는 시베리아의 공기가 생소하다. 이제 3/4.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다시 한 번 참는 것이 인내라고 내 몸은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다리가 신발을 끌게 만드는 것 마저도 감사해 하며 걸어야지. 그 끝마침의 순간이 더없이 달콤하다는 것 또한 내 몸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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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방저수지 가기 전.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오늘 올라야 했던 코스의 시작이다. 원래 높은 산은
독야청청이 아니라 밑에 고만고만한 산들을 무지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바로 밑에서는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지에 오르면 또 더 높은 곳이 보이고 또 그곳을 넘으면 또
더 높은 곳이 보이고...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은 이런 식이다. 그래... 그런 식으로 망할... ㅜㅡ 마지막
이라고 죽을 힘을 다했는데 그 곳이 첫번째 관문이라고 했을 때의 심정이 어떠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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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방 저수지. 사진 왼쪽으로 정자가 있었다. 그 아저씨가 거기서 소리를 지르셨지. 솔직히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경치 좋은 데서 소리지르는 분들 몇 분 봐왔다. 그 때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지만 항상 생각한다. 나의 낭만이 남에게 유치한 감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나의 즐거움이 타인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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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계곡.   여기라고 여기! 환경파괴 이런 거 신경쓰지마. 난 언제나 내가 있던 자리
내가 오기 전보다 더 깨끗하게 정리해 놓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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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준점.   백봉령을 오르는 동안 열손가락 더 접을 만큼 본 것 같다. 우리나라 해발의 기준이
인천 앞바다 였다니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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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봉령 옛길. 이곳은 출구다. 오르기 시작할 때 무슨 샛길을 본 거 같은데 아마 이곳으로
이어지나 보다. 차라리 아스팔트보다 산길도 괜찮았을텐데. 중요한 건 여기서 정상까지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 거!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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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 작업장. 뭘 캐는지, 지으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TNT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환경파괴
라지만 만일 저곳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나도 한 번쯤 머무르고 싶을 것 같다. 저기는 아직 바다가 보이는
위치였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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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백봉령에 있는 백두대간 혈맥. 저길 자르고 운하가 생기는 건가.... 에고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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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조침령, 구룡령, 운두령, 진고개, 대관령, 삽당령, 백봉령,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끝에서 두세번째의 높이지만. 정말 장난 아니었다. 그래도 정상 부근에 음식점도 있고
사람이 있긴 있더라. 정상에 오르니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잠자리를 잡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백봉령 쉼터에 들어가 밥을 먹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서는 막국수를 시켰더니 이
겨울에 무슨 막국수야!!! 라고 하시면서 너무 많이 주셨다. (   - -);; 겨울이라 쉼터에 있는 가게들 모두
장사가 안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그 쉼터의 유일한 고객이었다고. (아마도)
   여행하고 처음으로 음식점에서 먹는 음식에 행복해하며 계산을 하는데 아들 뻘 되는 사람이 밤에 산
속에서 잘게 걱정이 되셨는지 아직 막차 안 지나갔을 거라고 빨리 버스 타고 내려가라고 하셨다. 버스 탈
마음은 없었지만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배낭에 수저통이 걸려 떨어져 박살이 나버렸다. 헉 ( _ _);; 
난 변상을 하려고 했지만 주인 내외 분이 버스 놓치겠다고 괜찮으니까 빨리 가보라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어두워진 후 한 동안 내리막길을 걷는데 결국 버스는 지나가지 않았다...) "




# 일일노트

@ 묵호 중학교

@ 천곡 천연동굴 (그냥 지나침)

@ 무릉계곡
- 다시 그리워 진다는 천하절경 무릉계곡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음

@ 달방댐
- 구보 뛰는 아저씨. 사과 줌

@ 백봉령
- 해발 780m
- 수준점 표지. 인천항 평군 해수 높이 0.0m 기준
- 옛 백봉령 길
- 백봉령을 넘자 정말 공기가 차가워짐 (정신 입)
- 백봉령 쉼터 10호 가게 숟가락통 깸

@ 백봉령 휴게소 마을 회관 옆 야영


--------------------------------------------------------------------

 
총 걸은 시간 : 07:30 ~ 18:00 (약 31Km)
누적거리 : 194.9 Km

사용여비 : 빵 3 + 우유 1 2300원 + 막국수 5000원 + 사이다 600원 + 새우깡 600원 = 8,500원

누적여비 : 60,960 원

Posted by ekARma

2008/02/05 22:40 2008/02/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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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소나무의 꼬마 아가씨

2007년 1월 22일 월요일   날씨 흐리다 눈오다 비오다 그침


  결국 일출을 보지 못했다. 정동진의 일출도 기본적으로 3대 이상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건가. 태양은 썬리조트를 지나가는 길에 잠깐 얼굴을 내밀더니 바로 눈비를 뿌려 주었다.
  20대를 맞이하는 마지막 여행을 온 듯한 남학생들은 겨울 바다에 빠져 허우적 대고,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바로 뒤에서 서로를 뜨겁게 끌어 안고 그들만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연인들, 고현정 소나무에서 아기자기한 손을 들어 브이를 그리고 있는 어여쁜 소녀까지. 내가 포함된 그들 모두는 구름 너머의 태양을 그리고 있었다.
  정동진의 태양아! 나 지금 이곳에 나의 뜨거운 심장 하나를 놓고 간다. 훗날 나보다 소중한 사람과 이곳에 다시 왔을 때 너는 단지 그것을 꺼내 보여주기만 하면 돼. 여기까지 걸어와서 너를 보지 않고 지나쳐가는 나에 대한 보답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잘 있어라 정동진아! 그리고 말없이 나를 간직하고 있을 불타는 태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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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진역 앞 백사장. 해가 뜨나 안 뜨나 한참 수평선을 보고 있는데 뭔가 소란스러운 남아해들 무리가
어스렁거리더니 갑자기 한 녀석을 잡아서 바다로 던져버렸다. -_-;;; 그리고는 왠지 공부하는 녀석일 거
같은 찍사 한 명만 남겨두고는 뭐가 좋다고 나머지 모두 바다로 뛰어 들었다. 저 뒤에 보이는 사람들 소리
치고 난리가 아니었다 ㅋㅋ 밖에 있는 녀석은 계속 사진 찍고 있고. 좋을~~~ 때다 ㅋ 정말 추웠었는데
뒷수습 어떻게 하려고 ㅋㅋ 이녀석들 보고 나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반대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_~;;;
거기서는 또 어떤 한 커플이 꽁꽁 부둥켜 안고는 뜨지도 않는 해를 보고 있었다. 췟. 그들의 낯뜨거운 장면
을 찍고 싶었으나 가볍게 쥐쥐 ㅜ. 역지사지란 성현의 말씀은 분명 가슴에 새길만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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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로. 들어는 보았나 헌화로. 신라시대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그의 부인인
수로가 바닷가의 천길이나 되는 절벽 위에 피어 있는 철쭉꽃을 탐냈지만 꽃이 험한 바위 위에 있어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하지. 아니 글쎄 그때 소 타고 지나가던 노옹이 그 절벽을 기꺼이 올라가
꽃을 꺽어주면서 헌화가를 불렀다고 하는데 그 헌화가와 엮어서 헌화로가 나온 듯 하다. 헌화가 내용
분석해 놓은 거 보면 수로부인이 하도 아름다워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노옹이 목숨 걸고 꽃을 따왔
다는 건데....   ~_~;;  하기야 여자에 눈 멀면 하늘에 별이라고 못 따오랴.
 아무튼 해풍을 받아 도로가 완전 험했었다. 정말 멀쩡한 구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도로폐쇄 직전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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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도시명!)로 가는 도로 위. 이 7번 국도라는 표지판. 정말 의미가 남다르다. 아마 7번 국도를 걷기
시작한 후 이런 독립적인 7번 국도 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처음이었다. 아.. 7번 국도 도보여행 하는
이들에게 이 도로번호가 주는 감상은 분명 남다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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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 오토캠핑리조트 입구. 아마 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캠핑장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웃긴 건 캠핑
카들이 주로 이용할 곳인데 그 입구가 철로 밑으로 통해 있다는 것이다. 높이도 그렇게 높지 않아 나도
당황 했었다. ( 어디 다른데에 입구 있겠지 ㅋ ). 철로 무단 통행은 철도법 제48조, 제81조에 의해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문다고 한다. 훗 난 또다시 한 번 가볍게 웃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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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등대 가는 길. 아.. 오징어 ㅋ 도매어시장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크기는 M오징어, 그 밑으로
S, 2S, 3S 이렇게 사이즈가 정해진다. 물론 위로는 L, 2L이 있고, ㅋ 딱 보니 S오징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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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막바위. 정동진은 경복궁의 정동에 있다고 해서 정동진이다. (정말) 이 까막바위는 꽤 큰
문어상 (웃기게 생겼다ㅋ) 옆에 있는데 남대문의 정동에 있다고 한다. (이것도 정말이다. ) 이
바위 전후로 횟집이 쫙 늘어서 있는데 이렇게 돌댕이 하나가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 할 줄
이야... ㅋ . 참고로 경복궁의 정북은 한반도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 저~~~기 남쪽에 내려가
면 장흥 그 쪽 주변으로 남강진이라고 또 있다. 근데 정서쪽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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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등대. 출발하기 전에 여행경로에 걸쳐 있는 유명한 지형지물에 대해서 조사를 할 때 분명
이 묵호등대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_~;;; 한국영화의 고향이라고 불린다고 해서 그 엄청난 오르막
길을 오르고 올라서 (진짜 높다) 도착했는데, 이건 뭐...ㅜㅡ 쌩고생이다 쌩고생. 하지만 높아서
풍광은 좋았다. 꺼이꺼이 ㅜㅡ (묵호등대는 1963년에 건립됐고, 68년에 미워도 다시 한번이 촬영되서
이걸 기념하려고 영화의 고향 기념비가 세워졌단다. 글쎄 이게 읽는 거하고 보는 거 하고 차이가 많
이 나더라고. 흙). 아래는 묵호등대 아래 소공원에 있던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훗 내 카메라가
파노라마도 지원하더라고 ~~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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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진 등대에서"


   친구 녀석이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찾아 갔다가 '너는 길이 보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 녀석이 뭐라고 답했다고 했는지는 그 날 술값으로 나간 지갑의 지폐량으로 인해 지워졌지만 아마도 부정적인 대답이었던 듯 하다.
  난 정말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나의 길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 보이는 거냐고. 원래 길이 보여야 정상인 건가. 자신이 나중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그것이 정말 자신의 길인 그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수없이 반문하고 두려워하며 그런 척 살아가다 잘되면, 나는 젊을 때 내 길을 보았다고 너희 나이 때는 길이 보이는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그렇게 말들 하는게 아닐까
  두렵다. 너무나 두렵고 두려워 빛나는 아침 태양을 보고서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기도 하고, 관자놀이의 혈관이 부풀어 올라 뜨거운 두뇌를 짓누르도록 달려 보기도 하고, 코피를 흘려가며 잠 자지 않고 열심히 살아보아도 가슴의 멈추지 않는 심장 만큼이나 사라지지 않는 그 의문에 눈물이 흐른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낀다.
  젊음. 열정과 패기란 그 뜻풀이에 들어있는 두려움이란 두 번째 의미가 나의 두 발을 움켜쥐고 있다.  





# 일일노트

@ 정동진역
- 일출 못 봄. 물에 빠지는 남학생들, 포옹하는 연인들, 고현정나무와 어여쁜 소녀

@ 집필(심곡)
- 짚필 설화. 서당간에 색이 바래지 않는 그림이 있다고 함. 차마 접근 못해봄

@ 심곡->금진
- 헌화로 (순정공 수로부인). 기암괴석, 도로유실, 합궁골

@ 한라시멘트공장
-  아주머니가 밥 먹고 다니라고 함.

@ 옥계
- 2개의 동해 주유소. 몽상 오토캠핑리조트, 망상역(폐쇄 ㅜㅡ)

@ 옥계항
- 현대오일뱅크 저유소

@ 대진등대 (대진항)

@ 까막바위
- 남대문 정동방 (국립지리원공인)

@ 묵호등대
- 엄청 오르막길 (이런 대길)

@ 묵호역
- 디카 배터리 충전
- 배터리충전 하는데 정말 눈치 보임 ~_~;;. 콘센트도 없어서, 구석에 가려 있는 거 겨우 찾음
- 다행히 역무원 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다행. ㅜㅡ
- '셀토닌 증후군'에 대해 뉴스에서 봄
- 전전날 지진이 있었는데 오징어가 지진 전후로 많이 잡힌 이유를 이 이론으로 설명하는 뉴스 ㅋ

@ 묵호중학교
- 텐트 치고 있는데 껌좀 씹을 것 같은 남학생들과 면도칼 좀 씹어 봤을 거 같은 여학생들이 놀고 있음
- 술을 마시고 있었나? ( 잠귀에 들어 잘 모르겠음. 아무튼 남의 구역에서는 몸조심해야 함 )


----------------------------------------------------------------

총 걸은 시간 : 07:50 ~ 18:00 (약 24Km)
누적거리 : 163.9 Km


사용여비 : 정동진 모래사장 오뎅 2000원 + 사이다 600원 + 커피 600원 + 생수 1300원
               몽쉘 앤드 과자 2 4000원 + 라면2 1500원 + 김밥2 2000원 = 12,000원

누젹여비 : 52,460원

Posted by ekARma

2008/01/25 21:57 2008/01/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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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명락가사여




2007년 1월 21일 일요일  날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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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포대에서 "              


  경포대란 곳을 처음 와 봤다. 단순히 해수욕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포호수도 있고 규모가 상당하다. 선교장에 오죽헌, 신기한 미니바이크에 사람 구경까지. 유명한 만큼 이름 값을 하는 곳인 것 같다. 멀기도 먼 호수를 돌아 오죽헌에 들렀다가 한참 길을 가다 보니 나에게 오죽헌이 어딨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설마 이런 차림의 나에게 길을 묻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아마 가고 있는 방향을 보고 물어 본 것이겠지. 오늘은 정동진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미친듯이 걸어야 한다. 원래 김포 애기봉에서 땅끝까지 루트하고 지금 걷고 있는 루트 중 무척이나 고민하다가 이놈의 정동진 때문에 과감히 지우개를 갖다대지 않았던가.
  경포동사무소를 지나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다. 남자가 악을 질러대고 있었는데 여자에게 그렇게까지 할 정도면 이미 갈때까지 간 건가. 추억하게 되어버릴 사랑. 있었는지도 의문을 품게 되어 버릴 존재. 그들은 서로에게 그렇게 변해가겠지. 뭐 아직 난 잘 모르겠다. 여자 혼자 남겨두고 남자 혼자 가버리던데 괜찮을라나.
  정동진의 썬그루즈 야경이 저멀리 보이기 시작했을 때 해는 이미 저물었고 주유소의 '정동진 직진 10분 거리'라는 LED 전광판의 거리가 2시간 30분 거리로 환산되어질 쯤 해안에 바짝 붙은 7번 국도의 차들은 실로 겁나는 속도로 나를 지나쳐 가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걷게 될 인생 여정에서의 7번 국도는 아무리 노력해도 오늘의 자신을 청어람하지 못할 것이다.
  버스를 개조해서 음식을 팔고 있는 '로천카페'를 지나 지도에도 애매하게 나와 있는 등명락가사. 등명에 있는 락가사란 절이다. 물이나 뜨려고 절 입구 쪽에 가보니 등명약수라는 또 유명한 물이 샘 솟고 계신다. 음용시 몸에 뭐시기뭐시기... 목욕시. 어쩌구저쩌구 효능들이 쭈~욱 써져 있는데 옆에 '수질검사 결과 수소이온, 철, 마그네슘 등이 기준치 초과 검출되어 장기간 음용 시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라고 정직하게 추가해 놓으셨다. 원래가 효능, 기준치, 이런 걸 따지고 뭘 먹는 성격이 아니라 무심히 물통만 채우고 돌아서는데 화장실이 보인다. 그것도 무척이나 한적해 보이는. 배낭으로 달려가 코펠과 세면백을 들고 달려 가서는 화장실 불을 다 꺼버리고 샤워를 시작했다. 물론 다 벗고서. 변명하자면 출입문에 동파 위험이 있으니 야간에는 문 닫고 불을 끄라고 붙여 놨길래 불을 끈 거고 뒤처리는 들어오기 전보다 더 갈끔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게 없다. 순간적인, 아마도 그들이 애용해 마지않는 찰나 동안의 용도 변경일 뿐이었다. 화장실은 소변기도 없고 모두 좌변기에 애들 기저귀 가는 받침대까지 있었기에 뜨거운 물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차가웠다. 군시절 생각을 하면서 부어지는 코펠 깊이 분량 만큼의 물에 살며시 떨어야 했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며 문을 연 순간 반대편 여자 화장실에 있어야 할 표식에 웬 시퍼런 남자가 서있는 모습을 보며 리히터규모 4.5의 흔들림을 느껴야 했다. 어쩐지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가 없일리가 있나....ㅜ
  난 오늘 상당히 므흣한 상황이 연출될 순간을 누군가는 아쉬워하게도 스쳐지나 보낸 것이다. 아.. 아무튼 샤워를 했기 때문에 만사 OK!!. 락가사여 영원하라~ 등명약수 화이팅 ! (여자화장실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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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항. 지도를 따라가다 보니 다다랐다. 꽤 이른 아침이었는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쪽에서는 오징어 배 따고 있고;; 하지만 그!것!보!다! 이 사진 바로 오른
쪽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고 있었다.!!!! 아... 이 얼마만의 온수란 말이냐
주문진은 분명 축복 받은 곳이다. 나중에 뉴스에 보니 어제 지진 때문에 오징어 많이 잡혔다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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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항. 그 때에는 별로 남기고 싶지 않은 사진이었는데 지금보니 또 색다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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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우리 또 한명의 마이너리거 허균 할배의 고향이라고 한다. 번듯한 가문에서 자라나서
신분평등을 외치다 능지처참 되신 걸로 아는데 예나 지금이나 일찍 깨인 사람들은 정을 맞는다.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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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군바리 아우들의 경계작전 경로인 듯하다. 좋~~겠다 열심히 해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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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대. 처음 와 보는 곳이었다. 끝에서부터 걸어오고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기둥들이 처음엔
돌인 줄 알았다. 정말. (사람이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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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뒤에서 혼자 셀카 찍고 있고 있는데 이분들이 갑자기 후다닥 모이시더니 기념촬영을
하셨다. 등산만 하시다 오랜만에 바닷가 야유회 오셨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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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혐오자료이긴 한데, 너무 신기해서 찍었었다. 물을 안쓰는 소변기라니. 처음 봤다. 나중에
돌아와 찾아보니 물을 쓰는 것 보다 더 위생적이라네. 저 구멍 밑에 카트리지가 있어서 그것만
정기적으로 갈아주면 된단다. 일반적인 소변기는 습해서 오히려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한다. 여행할 때는 이게 무슨 원리일까 한참 고민했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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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호수. 원래는 좀 더 멋있는 배경들이 있었는데 포인트마다 커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버럭!!!
근데 여름이면 바로 옆이 해수욕장이니 사람들이 여기서도 수영복 입고 돌아다니는 건가 +_+ㅋ
 애인있는 사람들은 휴가철 피해서 놀러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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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큼 고민하는 것 처럼 보이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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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비싸 보이는 카메라하고 초큼 좋아보이는 등산화만 없으면 완전 거지다 ㅜㅡㅋ
.. 어머니는 말씀하셨지. 남자는 항상 깔끔해야 된다고. 난 자주 까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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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인에서 정동진 방향으로.  과연 대한민국에서 이 각도에서의 썬크루즈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인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외길. 가끔 지나는 차는 사람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레이싱을 하고 있고
가로등 하나 없는 가드레일 너머 파도는 철썩철썩. 이야..... 사실 안인삼거리에서 좀 걷다 커브를 돌았는데
보이는 저 썬크루즈 야경에 정말 정말 행복했었다. ㅜ 한 없이 구보를 뛰다 도착점이 저 멀리 보일 때의
그 기분. 썬크루즈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정동진은 일출이 아니라 이 야경 때문에 더 유명한게 아닐까.
이 사진 찍으려고 배낭 벗고 가슴 높이의 가드레일 넘었다가 각이 안나와서 다시 넘어와서 자리 옮겨서 다시
넘기를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사진이다. 그 어떤 사진이 이 사진만큼 당시의
내 심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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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자의 위치가 되면 지옥도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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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통일공원.  힘 좀 쓰면 몰래 들어가 볼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이미 걷기 시작한지 열시간이
넘었고 당시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불필요한 오해를 살 거 같아 그만 뒀다. ㅜ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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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명락가사. 두둥! 여기가 바로 등명락가사. 절 입구에서 한 장! 충분히 밝다고 생각했는데
판단착오였다. 절이라 플레쉬 터트리기 민망해서 그냥 10초 노출했는데 물병만 나왔다. 혹시 마그네슘? ㅋ
저 사진 왼쪽에 바로 그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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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진역. 정동진역 앞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담을 넘어 철로 위에 삼각대를 세웠다. 정말 멋지다.
역시 세상은 넓다. 역시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 일일노트

@ 주문진 신영 초등학교

@ 주문진항
- 매우 북적임. 공용화장실에 온수로 세면! 빨래도 같이 *ㅡㅡ*

@ 사천
- 허균의 고향.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샀는데 절반이 떨어져 나감 (최악.. 흙)

@ 경포대
- 디카 배터리 교환. 미니 바이크. 2030산악회 분들 단체사진 찍는 모습 봄.
- 멀리서 백사장 위에 돌기둥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 사람이었음 ;;
- 선교장. 오죽헌(율곡이이형 집), 오죽헌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
- 해운정. 송시열 형아 글씨를 봄
- 경포동사무소

@ 강릉
- 2014 동계 올림픽 유치 기원 현수막이 쫙~ 깔렸음.
- 뻥튀기 직접 튀기는 집들
- 화부산사. 흥무대왕 김유신 대장군을 기리는 곳

@ 영동선
- 영동선 철로를 만남

@ 하사진리

@ 안인진리
- 두 갈래 길

@ 정동진 가는 마지막 주유소.
- 일몰 후, 송촌에서 정동진의 불빛 봄.

@ 통일 공원
- 잠수함, 전함 전시

@  로천카페
- 버스 개조. 밥, 차를 팔고 있었음

@ 등명락가사 앤드 등명약수
- 정수기용 통에 물 담아가는 사람들
- '수질 검사 결과 수소이온, 철, 마그네슘등이 기준치초과 장기간 음용시 몸에 해로울 수 있음 경고판
- 화장실에서 샤워

@ 스릴 넘치는 야간 7번 국도

@ 하슬라아트파크
- 개장 3주년 일반회원권 판매중 ( 같이 올 사람도 돈도 없어서 패스 )
- 5개의 공원이 있음
- 원래 정동진역보다 이 하슬라아트파크에서 보는 일출이 가장 좋다고 함. 카더라통신 아님
- 하슬라는 원래 고려시대 강릉지명이었음.
- 하슬라가 원래는 일출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봤는데 못 찾겠다. 신빙성 없음

@ 정동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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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7:40 ~ 20:30  (약 41.4Km)
누적거리 : 139.9 Km


사용여비 : 손정등 6000원 + 사이다 500원 + 아이스크림 1000원 + 페스츄리 3개 2000원 + 우유 500원
               + 페스츄리 2개 1000원 + 새우깡 500원 =  11,500원

누적여비 : 40,4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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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22:56 2008/01/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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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4.5의 지진을 기억하는가

2007년 1월 20일 토요일    날씨 좋다가 해질 무렵 구름


  배낭을 벗다가 야상의 어깨끈 단추가 떨어졌다. 설상가상 플레쉬마저 고장나서 꿰매지도 못하겠다. 얼마전에 양말에 구멍이 나서 어머니께 꿰매 신어야 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양말 꿰맬줄도 아냐고 하신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그렇게 혼자서 꿰매 신고 다녔는데 어머니는 니가 언제 그랬냐고 그러신다. 하기야 아머니께서는 본인이 대신 고생을 많이 하셔서 나나 누나가 별 걱정없이 자랐다고 생각을 하시나 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유로 같은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알지 못하신다. 이럴 때 새삼 느낀다. 세상이 넓다는 거.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멀다는 거.
  지금 2초정도 지진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느꼈는지는 몰라도 두세차례 여진까지 있었다. 배를 깔고 있는데 밑바닥 전체가 흔들리는 기분이란. 지금까지 지진은 처음 경험해 보는데 바닷가 근처라 자고 일어났는데 수장돼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가만, 그건 행운인가? 죽음이란게 그렇다지. 나의 죽음이 존재하는 순간 나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단지 거기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이 두려울 뿐이라고. 그런면에서 복어알은 역시 최상의 선택인 거 같다. 내년 복어가 알을 배는 봄에는 복어낚시나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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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제 예정대로였다면 낙산사는 들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일종의 계획차질이지만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있었던 화재로 한창 복구중이었지만 해수관음상만 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ㅋ. 복학하고 이곳으로 여름엠티를 다시 갔을 때는 복원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더 많은 멋있는 경관들이 입벌리게 만들었다. 물론 점심시간 때 주던 잔치국수도 일조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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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사람들 많은데 혼자 삼각대 세워놓고 폼 잡으려면 상당히 어색하다. 방금 전까지
해수관음상 앞에서 절하시던 아주머니가 물러나자 준비하고 있다가 바로 뛰어가서 폼을
잡는데 참 무안하더라 ~_~ㅋ. 그래도 사진은 당당하게! 멋있게! 찍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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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원탑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끄러운 돌무더기가 쭉 세워져 있다. 새카맣게 타버려서
잘린 나무 밑둥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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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들 여름에 다시 갔더니 여전히 서식하고 있더라. 정말 반가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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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으로 가는 길에서. 화각이나 광도란 거 사진은 참 어려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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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의 담. 아... 여기엔 또 눈물없인 읽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이 언덕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주의! 담이 아니라 언덕이다 ) 나의 동물과도
같은 센스로 이것이 지도에서나 봤던 양양국제공항의 경계 언덕이란 것을 직감하고
여기에 올라 공황 전경을 찍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 삼십분을 길을 따라 언덕에 접근을
하니 이제야 하얗게 담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런 xxxxx !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저 정도 담쯤이야 손끝만 닿으면 충분히 타고 넘을 수 있었다. 또 한 삼십분을 접근했다.
아니 그런데 그 담 위에 철조망이 보이는게 아닌가!!! 아놔! 이미 그곳에 이르는 오르막길을
삼분의 이 이상 올라버린 터라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 하얀 담 앞까지 갔다. 가시돋힌 혼잣말
을 내뱉으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두둥! 하수구가 보였다. 물론 겨울이라 말라있었고 맨몸
으로 기어 들어가기에 충분한 지름이었다. !!! 후후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 배낭을 벗고 사주
경계를 하는데 아니! 저~~~~기 담 끝에 초소가 있는게 아니가. 아니나 다를까 초병까지 있다
이런 ㅜ.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항 정도면 국가주요시설인데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함부로
접근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아... 도대체 내가 걸었던 그 한시간은 무슨 의미인건가..
그냥 좋은 추억 하나가 늘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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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아래 있는 광정 초등학교. 여기서 점심 먹고 좀 씻으려고 들어가는데 애들이 개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근데 이 개가 나한테 달려들었다. ~_~;; 순간 배낭을 집어 던지고 가슴에서 흉기를 빼내어
응수하려고 하는 순간! 애들이 안문다고 소리쳤다. 꺼이꺼이. 너무 오바했다.
"다같이 그러나 다르게"
요즘 초등학교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그 관류하는 의미는 동일한 글귀들이 적혀있는 걸 본다. 좋은 말이다.
교육이란 거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가장 어렵기도 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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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옆의 등대.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말년을 보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풍광이 상당히 좋다. 나도 돈만 벌면 동해 프리미엄의 그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런 등대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놀아보고 싶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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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해수욕장. 정말 모래 곱더라. 정말 길고. 한 번 끝까지 걸어보고 싶었는데, 현실이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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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 휴게소. 정석대로라면 아래 사진의 기념탑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지만, 이게 휴게소 다음에
있어서 쉴 때 미처 보질 못했다.  아쉽지만 또 배낭을 벗고 삼각대 세팅하고 폼 잡을 여유가 없었다.
해는 뉘엿뉘엿 주문진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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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일노트

@ 설악 해수욕장

@ 낙산사

@ 양양국제공항
- 언덕->담->철조망=>하수구->초소. 차례차례 나를 절망시킴

@ 하조대
- 개국 공신 하륜, 조준이 말년을 보냈다고 함.

@ 광정 초등학교
- 점심, 세면. 개가 달려듬. 응수하려 했으나 개주인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제재함.
- 다함께 하지만 다르게. 학교훈

@ 38선 휴게소

@ 주문진 신영 초등학교 야영
-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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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7:40~20:00 (약 33.6 Km)
누적거리 : 98.5 Km

사용여비 : 페스츄리4개 2000원 + 우유 500원 + 사이다 600원
               + 보급 ( 가스 1개, 라면 2봉지, A3건전지 2개, 사이다) 5700원 = 8800원
누적여비 : 28,960원



Posted by ekARma

2008/01/13 20:52 2008/01/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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