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늘재를 넘어 미륵리사지 솟대 앞에서 '
하늘재를 오를 때 하도 짜증이 나서 마을이 있는데도 고함을 지를 뻔 했다. 또 모르지 내가 눈치채지 못한 곳에서 나를 우연히 스쳐 본 사람들은 혼자서 시부렁거리며 걷고 있는 부랑자를 보았을지도. 이 놈의 날씨가 움직이면 한여름이고 멈추면 한겨울이니 흔히들 환장할 노릇이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날씨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재 정상에서 등산객 아저씨가 내 목적지를 듣더니 ' 우와 부럽습니다 ! 파이팅! ' 이란 요지의 말을 꼭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 어이없는 날씨따위는 잊을까 하고 고민하는데 그 아저씨의 일갈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부끄러워져서 서늘한 하늘재 숲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여행이 끝난 후 그 사람도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 텐데.
하늘재는 결국 포암산을 넘는 것인데 이 산이 상당히 멋진 산이다. 멀리서 이 산의 암벽을 보고서 '하늘'재라 해도 그럴 듯할 정도랄까. 그런데 결국 안에 들어가면 요철 투성 완전 난코스다. 역시 아름다움은 관조해야 하는 것인가. 절대적 아름다움을 가진 거대한 자연경관도 가까이 가면 결국 사람이 살 수 없는 오지일 뿐이고, 끝없이 인간의 경외를 불러 일으키는 우주도 무방비로 자신의 품에 안기는 인간에게는 잔혹한 장소일 뿐이듯 아름다움이란 관조하는 자에게만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다고 누군가는 말했었지. 아마도 나였던 거 같은데 그런 결론을 내린지 너무 오래되서 내가 한 말인지 들은 말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아마도 그렇게들 인식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거겠지.
야영할 만한 곳을 찾고 또 찾아가느라 일몰 후에도 꽤나 땀을 흘렸다. 힘들게 수안보 중학교에서 텐트를 쳤는데, 학교가 약간 고지대에 있어서 수안보리조트란 곳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온천의도시 수안보와는 다른 모습이라 약간 당황했지만 왠지 사람들이 곁에 없어도 시끌벅적한 느낌이 들어 안도감 비슷한 것에 무의식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다.
지금 수안보까지 와서 온천구경도 못해보고 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내일 새재를 넘을 생각을 하면 한 이틀 후로 순간 이동하고 싶은 심정이다. 여행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난관 중 문경새재가 손에 꼽히는데 당장 내일 넘을 생각을 하니 참 막막하다. 이 조령관문만 넘으면 여행도 거의 끝인데... 배낭의 어깨끈도 절반 쯤 찢어지고 연결고리들도 멀쩡한게 손에 꼽을 정도다. 오늘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아서 배낭을 멘 채로 뛰었는데 상태가 더 악화된 것 같다. 내 몸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데 내 몸보다 비싼 고가의 장비들의 내구성이 말이 아니군. 왠지 일회용이 될 듯한 장비들이지만 부디 이번 여행만 무사히 버텨주오.

말이 뒷발차기로 차버려서 알 길이 요원해지자 그 말을 죽여 묻었다는 것이다. 아깝겠다. ㅜㅡ'


없고 오직 그 여우목 내려오면서 봤던 남쪽으로 펼쳐지던 산줄기들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산세가 참 멋있다. '




그런데 아마도 저 석불입상 머리가 없었던 것 같다. '


지금 보니 망댕이라고 불리던 그릇을 굽던 자리인 거 같다...아닌가; '

돌무더기들은 새로 중건 중인 포암사로 가는 길에 있는 석물들이었다. 어떻게 쌓았나 가까이 가서 봤는데
속은 그냥 콘크리트였다. 부...불심이 부족한 건가'

생각되는데 정말 잔디가 반짝반짝 빛나더라. 땅이 좋은 건지 잔디가 좋은 건지.
비석도 없고 석조물도 없는 묘가 격조있어 보였다. '

하늘재 이 방향을 바라봤을 때도 저런 모습이었지...
멀다는 거, 거대하다는 거 언제나 경외심을불러 일으킨다. '


공간으로 꾸며놓은 것처럼 보였다. '




섞어탕? 뭘 섞어?'

- ' 수안보. 정면으로 보이는 저 호텔에서 아침에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들의 쇼를 '들을' 수가 있었다.
왼쪽 산 위의 라이트는 늦게야 알았지만 수안보 리조트 스키장 불빛인 것 같다.
수안보도 야경이 참 예쁘던데. 사진은 수안보중학교 가는 길에서 '
# 일일노트
@ 동로 초등학교
- 개 짖는 소리, 소 우는 소리, 닭 우는 소리
- 수령 300년 나무, 옥패만답형? 묘자리
@ 여우목 (해발620m)
- 천주교 성지, 교우촌 회장 성요한 이윤일을 기림
- 84.5.6 요한 바울로 2세에 의해 시성됨
@ 갈평리
- 가게에서 할아버지가 계산을 못하심
- 농기계 수리센터에서 싱글벙글쇼~가 흘러나옴
@ 문경 관음리 석불입상
- 아저씨가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보심.
@ 하늘재 (해발525m) 포암산
- '부럽습니다. 화이팅' 등산객 아저씨
- 신라 아달라왕 3년(156년) 처음 닦여 역사가 기록하는 가장 오래된 고개
- 신라 경순왕의 마의태자, 덕순공주가 패망의 한을 달래며 넘음
- ' 차로는 넘을 수 없음!!!! '
- 피톤치트(살균성지님), 테트펜(향기나고 살균,살충)
- 편백, 화백, 잣나무 등 침엽수 ( 솔잎 넣고 찐 송편 잘 안 쉰다는 정보 )
- 산자분수령의 원리 :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가르지 못한다. .
@ 미륵리사지
- 솟대 : 솟대 위의 조각은 원래는 오리이나 가끔 까마귀 다른 조류로 불리기도 함.
@ 지릅재(지름재)
- 해발 540m
@ 개농장
- 주위가 어두운데 너무 짖음. 과연 사람이 살 수 있을까
@ 수안보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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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8:20 ~ 19:30 (약 34Km)
누적거리 : 329.5 Km
사용여비 : 빵2 + 사이다1 + 마가렛트 +라면2 + 빵1 + 새우깡1 + 아이스크림1
= 4,300 + 3,250 = 7,550
누적여비 : 100,560원
Posted by ekAR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