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방어막을 해제하고 저 밑바닥의 진심을 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나에게 상처가 될지도 혹은 타인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그런 행동을 하고서도
정말 관계를 유지해 나갈 용기가 있단 말인가

서로의 거리에서
더 다가가 상처 주지도 않으면서 덜 다가가 상처 주지도 않을 그 거리에서
우리는 오늘도 자신의 방어막 뒤에 숨어 억지 웃음 짓는다.

Posted by ekARma

2009/09/17 23:57 2009/09/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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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쑤지뀨 2009/09/22 17:54 # M/D Reply Permalink

    그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드는 거 아닐까요?ㅎㅎ
    여러 번 실패해서 상처받더라도 또 다시 사람을 사랑하려는 이유일 수도 있고요.

    사람 사귀는 게 너무 서투른 탓에 스물 몇 년 간 참 많이 실패해왔고,
    화성인이라도 좋으니 내 속마음을 고스란히 받아줄 단 한 사람(!)의 누군가를 원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족, 친구, 선배, 후배, 혹은 2년 넘게 머리를 맡겼지만 아직 이름도 모르는 미용사 언니, 운동 하지 말라-.-고 권하는 의사 아저씨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필요할 때 '누군가'가 되어주곤 했다고 생각해요.

    횡설수설 댓글 달고 있네요.
    저도 참 뻘짓 많이 했고, 그게 떠오를 때마다 방바닥 긁으면서 울고 싶고, 지난 주에도 혼자 삽질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뽜지티브 씽킹!!(엇, 지금 일어난 건 아니에요-.-;;)

    저는 좀 더 가벼워지고 싶어하는 형님도, 밤 12시 가까운 시각에 우울한 포스팅하는 형아도 참 좋아요. (오우, 이런 고백은 비밀글로 쓰면 안되겠어요ㅋㅋ)

  2. na;Tle 2009/09/23 10:06 # M/D Reply Permalink

    글쎄 살다보니 연인들끼리도 부부끼리도 가족끼리도 말하지 못하는 게 있더라고
    연인관계를 부부관계를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삼키고 마는 말들이 적지 않더라고

    하지만 뽜지티브띵킹에는 동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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